워싱턴, 12월21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관련 예산이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오는 22일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셧다운 위협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공화당 대표들에게 상원에서 통과된 예산안에 국경장벽 건설 관련 예산이 충분히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이에 재빨리 예산안 수정에 나섰고, 20일 밤 절차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안을 통과시키기에 충분한 수의 의원들이 출석할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내 입장을 아주 분명히 밝혔다. 정부 예산안에 국경장벽 예산이 포함되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기 위해 5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시한은 다음날인 21일로 설정돼있다. 이날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부처는 22일 셧다운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0일부터 2주간 플로리다에서 휴가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지난 11월 선거에서 40석을 잃었는데, 재선에 실패한 일부 의원들이 현재 워싱턴에 있지 않기 때문에 공화당이 수정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통과를 못 시킬 경우 하원은 상원에서 통과된 원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게 될 수도 있다.
예산안 수정을 준비하고 있는 하원 규칙위원회의 피트 세션스 위원장은 하원이 수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할 것인지가 불투명하다면서 "우리는 모두 그것을 계산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예산안에 국경장벽 예산을 포함시키는 것은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2일 부분적인 셧다운에 들어가게 되면 오는 1월3일 민주당 주도의 하원이 출범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 보수파 전문가들과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셧다운을 불사해서라도 지금 국경장벽 자금을 사수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오는 민주당 주도의 하원이 출범하게 되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