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2월12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경장벽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놓고 야당인 민주당 의원 2명과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달 말 기한까지 합의가 가능할지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좀처럼 보기 힘든 논쟁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지역 장벽에 대한 50억달러 예산 지원을 요청해왔다. 반면 슈머 원내대표와 펠로시 원내대표는 국토안보부 예산 증액 패키지 중 13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원 위원회에서 양당이 승인한 16억달러보다 적은 수준이다.
장벽 건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걸었던 주요 공약이다. 그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부분 업무 정지)도 감수할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펠로시 원내대표가 갈등이 공개적으로 나타난 점을 두고 항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게 투명성이라는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시한은 이달 21일로 설정돼있다. 여당인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출안을 통과시키려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지지가 필요하다. 공화당은 내년 1월3일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넘겨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를 통해 어떻게 장벽을 쌓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2019회계연도의 국방 및 군 건설 관련 예산은 서명이 진행된 상태지만, 여기에는 국경장벽 자금 지원이 포함되지 않았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