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1월13일 (로이터) - 디자인 스튜디오로도 사용되는 왕 미아오이 씨의 작은 아파트는 게임 잡지, 피규어, 공상과학 소설로 넘쳐나고 있다.
올해 30세가 된 게임 개발자인 그녀는 중국의 기술 붐 세대다. 왕씨는 중국 최고의 대학 중 한 곳에서 공부했고, 그녀의 회사가 개발한 게임은 닌텐도의 스위치 콘솔과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으로 출시되며 대박을 터트렸다.
그러나 기술 붐 세대의 꿈은 현재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미국과의 치열한 무역 전쟁으로 위기에 몰려 있다.
왕씨는 "2015년 스타트업 기업 창업이 인기를 끌어 많은 젊은이들이 게임 개발 등을 시도했다"며 "이들은 부자가 되어 자유롭게 살고자 했지만 이제 사람들은 이 꿈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왕씨는 "새로운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하려 했지만 포기했다"며 "현재 게임을 개발한 원룸을 폐쇄하고 프리랜서 최소 인원과 함께 업데이트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베이징 중관춘에서 나와 도시 외곽으로 회사를 옮겼다.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린 것은 왕씨만이 아니다. 긱 이코노미(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경제 현상) 노동자들부터 투자자들까지 10여명의 기술 업계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모두 기술업계의 호황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해까지 수년간 중국의 기술 사업은 급격히 성장했다. 알리바바 그룹, 텐센트 그룹 등은 작년 한 해에만 기업가치가 거의 두 배로 뛰었고, 클라우드, 오프라인 소매와 금융 분야 확장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위기에 몰려 있다. 고용자 수와 기업 이윤은 줄고 있으며 기술주 또한 폭락해 올해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의 기업 가치는 현재 거의 5000억 달러 가량 감소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 또한 우려를 부추겼다.
장 천하오 프로메테우스 펀드 이사는 "거래 수나 규모, 기금 조달 등 어느 측면에서든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확실히 냉각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 30년간 처음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탐욕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 국가의 제재
기술 부문은 모든 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중국이 기술을 훔쳤다고 비난하며 중국 기업들의 기술 인수에 제재를 걸었으며 중국 정부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게임 및 SNS 업계의 거인인 텐센트의 주가는 게임 라이선스 발행이 금지되며 올해 25% 이상 급락했다.
이번 주 우전에서 열린 중국 최대 인터넷 포럼에서 관리들은 국내 거대 기술기업들을 장악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가오샹 중국 산업 및 정보통신부 차관은 "기술 기업들의 규모가 클 수 있지만 규제 하에서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고용 냉각
기술 업계가 부진하며 관련 고용 지표 또한 냉각되고 있다.
주요 취업 웹사이트인 Zhaopin.com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IT와 인터넷 분야의 9월 취업 수요는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채용자와 인사 담당 직원은 "기업들은 영업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 특정 분야에서 채용을 늦췄다"고 밝혔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이에 대한 입장을 표하지 않았다.
기술 분야의 성장을 주도하는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 또한 신용 접근이 어려워지며 압박받고 있다.
아직도 중국 기술 기업들은 해외 기업들보다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포니 마 텐센트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다양한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시장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표들은 앞으로 더 힘든 시기가 올 것을 암시하고 있으며 샤오미와 메이퇀디엔핑과 같은 신생 기업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벤자민 스페이어 세리카 상무이사는 "예전에는 블록체인, AI, 빅데이터 같은 단어들만 대면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잘못된 투자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 2015년 이후 최악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알리바바는 판매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판매자들에게서 받는 수수료를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경쟁업체인 JD.com 또한 250만 평방미터 규모의 창고 공간을 일부 아웃소싱하며 수익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노동자들 또한 냉각된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
중국의 유명 스타트업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리우 왕웨이 씨는 "유명 기술기업에 취직하면 돈 걱정은 없을 줄 알았다"며 "대학 시절 교수님들은 스티브 잡스나 잭 마 회장이 되도록 격려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원문기사 <^^^^^^^^^^^^^^^^^^^^^^^^^^^^^^^^^^^^^^^^^^^^^^^^^^^^^^^^^^^
GRAPHIC-China's $500 billion tech sell-off https://tmsnrt.rs/2PgR8bT
GRAPHIC-China's tech titans fall back to earth https://tmsnrt.rs/2Pmtbj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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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