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런던, 11월12일 (로이터) - 원유와 금융 부문에 대한 미국 제재로 이란 경제가 침체되겠지만 미국과 동맹국들 간의 갈등과 유가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붕괴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이란 관리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다.
지난 2016년 초 이란 핵 합의가 타결되며 이란에 대한 제재는 완화됐다. 그러나 올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 철회를 선언하고 11월 5일부터 이란산 원유와 은행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부터 집단 안보에 이르기까지 동맹국과 충돌하며 예전 이란 제재에 동참했던 세계 강대국들과의 연합 전선은 허물어졌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8개국에 대해 제재 면제 조치를 취하며 이란산 원유 수출 또한 계속되고 있다.
◆ 침체는 있어도 붕괴는 없을 것
안드린 스켈란드 피치 솔루션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제재로 이란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지만 상당한 규모의 원유 수출이 계속되고 있어 경제가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외화 수익의 상당 부분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란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기 위해 필수품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즉각적인 경제 타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란 정부가 원유 가격을 내릴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그러나 패트릭 슈나이더 IHS 마르키트 이코노미스트는 "관련 불확실성은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만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원유 수출 감소로 이란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1.5%, 3.6%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2017~18년의 9.6%에서 2018~19년에는 23.8%로, 2019-20년에는 31.2%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 도전
그러나 이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과 주요 수입국 8개국에 대한 면제 조치를 근거로 이란 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이란 고위 관리는 "유가가 오르고 있다"며 "원래 예산안은 배럴당 57달러를 기준으로 했으나 현재 유가는 배럴당 75달러를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의 10월 원유 수출량은 일평균 182만 배럴로 추정되고 있으며, 다른 회사는 수출량은 일평균 150만 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핵 협정에서 탈퇴한 5월부터 빵이나 식용유 등 필수품 가격은 급등했으며 리알화 가치는 폭락했다.
금융 부문에 대한 제재로 무역을 촉진할 수 있는 수단 또한 제한됐다.
그러나 이란이 지난 국제 제재에서도 훌륭히 대처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그러지 못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