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1월02일 (로이터) -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맞아 수십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면 혼잡하기로 유명한 도쿄 지하철 시스템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35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도쿄에서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인원은 거의 2000만 명에 달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올림픽으로 2020년 7월말에서 8월 초까지 약 60만 명의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은 2020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리며 이후에는 12일간의 패럴림픽이 진행된다.
관련 문제를 연구해 온 아즈마 다구치 츄오대 교수는 "도쿄 지하철은 이미 지나치게 붐비고 있다"며 "올림픽 방문객들이 늘게 되면 러시아워 시간대에 지금 이상으로 혼잡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혼잡도는 정원 대비 재차 인원으로 계산된다.
일본 철도 웹사이트에 따르면 1량 당 정원은 143~162명이다.
다구치 교수는 "최악의 경우 혼잡도가 200%에 달할 수 있다"며 혼잡도가 300%에 달하면 지하철 시스템이 마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역은 다른 역에 비해 더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매일 24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신주쿠 역은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지하철 역으로 알려져 있다.
스기야마 유키 씨와 같은 지하철 통근자들은 2년 후 올림픽이 다가오면 어떻게 출근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다.
스기야마 씨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하철 탑승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 노동 문화 개선
영국 런던에서도 2012년 올림픽 개최 당시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회사들이 경기 중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도록 직원들을 격려해 도움이 됐다.
그러나 악천후에도 평소와 같이 출근하기를 기대하는 일본의 직장 문화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기대하기 힘들다. 일본 근로자들은 태풍이 오기 직전까지도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역에서 대규모 정체를 빚곤 한다.
일본 정부는 작년 "시간차 통근" 제도 도입으로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했다.
NTT EAST를 포함한 840개 이상의 회사들이 참가한 "시간차 통근" 제도 에서 기업들은 직원 근무 시간을 조정하고 교통 혼잡 지역에서 떨어진 위성 사무실을 개설한다.
NTT EAST 직원인 42세의 하세가와 가즈미 씨는 이 제도를 이용해 한 달에 며칠씩 위성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본사까지 통근하는데 걸리는 50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기간 동안 이 제도가 성공하려면 노동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세가와 씨는 "올림픽 등 큰 행사에 대비해 환경을 개선하고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