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베이징, 11월02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예정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분쟁 해결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피력했다.
하지만 두 정상의 이런 긍정적 시각이 전해진 뒤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미국 법무부는 중국 푸젠진화반도체와 대만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및 개인 3명에 대한 불공정 관행을 문제 삼아 제기한 기소장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및 북한 문제를 두고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방금 막 중국 시진핑 주석과 아주 좋은 대화를 길게 나눴으며, 우리는 무역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면서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해당 논의는 잘 진행되고 있고 북한 문제를 두고도 좋은 논의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중국 국영매체 CCTV를 통해 "미국과 꾸준하고 건강한 관계를 조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아르헨티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의 무역협상팀이 접촉을 강화하고, 양측이 우려하는 사안 관련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에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 두 정상 모두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이룰 수 있는 성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트럼프 정부 관리들은 중국이 기술 이전, 업계 보조금 지급, 시장 접근성과 관련해서 전면적으로 정책을 바꾸라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취할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양국은 이미 상호 수천 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양국 정상이 무역전쟁 해결 기대감을 높인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미국 법무부는 마이크론 메모리 저장장치 연구개발 관련 영업기밀을 탈취하기 위해 공모했다면서 푸젠진화반도체와 UMC 및 개인 3명에 대해 제기한 기소장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법무부가 제기한 4번째 소송이다.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스파이 행위 의혹 관련 단속의 일환이다.
한편 이에 앞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 공화당 상·하원의원 중심의 사절단과 만나 “중국과 미국은 지난 40년 간 외교 관계를 지속하면서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이 중간 지점에서 만나 상호 존중과 평등의 정신으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측도 이에 정중하고 호의적으로 화답했다. 러마 알렉산더 상원의원(테네시)은 리 총리에게 “미 의회 사절단은 위대한 국가과 위대한 국민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왔다”며 "두 나라가 경쟁국이지 적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렉산더 의원은 리 총리와 무역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 밝혔지만, 양측 모두 기자들 앞에서 관세 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