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19일 (로이터) - 평양에서 4개월 여 만에 다시 만난 남북한 정상은 첫째 날 정상회담 직후 열린 만찬에서 한 발언을 통해 약간은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 둘째 날 회담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번 회담의 의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한이 제3자를 신경 쓰지 말고 단합해 스스로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자고 호소했다.
18일 첫 번째 정상회담 뒤 열린 만찬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도 중요한 의제"라고 강조하고, "완전히 새로운 길인만큼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앞선 환영사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이 지난 4월의 판문점 선언 연장 선상에서 열렸다는 점과 남북 관계 개선에 논의를 집중하자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민족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 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19일 오전 두 번째 회담을 한 직후 결과를 공동발표할 예정이다.
(평양공동취재단ㆍ유춘식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