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8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애플과 핏빗의 스마트 워치와 자전거 헬멧과 유아용 카시트 등의 소비재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 "중국이 미국의 농민과 산업을 대상으로 보복 행위에 나설 경우 즉각 2,67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3단계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추가 관세 부과는 9월24일부터 시작되며, 관세율을 연말까지 25%로 올리면서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 외의 다른 국가로 납품망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중국의 무역, 기술이전, 최첨단 업계 보조금 정책 등에 대한 전면적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추가 관세 부과 조치는 무역 정책 이견 해소를 위한 양국 간 대화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주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은 무역협상 재개를 위해 중국 고위 관리들을 초대했지만, 아직까지 협상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위 미국 정부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중국과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언제 중국과 협상을 재개할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번 조치는 중국의 성장과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과 함께 노력하면서 중국이 불공정 무역 시정에 나서주기를 기대하며 취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어 어떤 식으로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