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17일 (로이터) -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강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특히 장기물 쪽 수익률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견조한 경기지표 영향에 장 초반 8월 초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저항선인 3%를 상향 돌파하기도 했지만, 무역분쟁 확대 우려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최대 2.2bp까지 하락 반전했다.
30년물 수익률도 최대 2.6bp 내렸다.
엘리스 파이퍼 레이몬드제임스의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화 모색 중에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견조한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신호로 장 초반에는 3%를 상향 돌파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미국의 경제 성장과 고용 확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할텐데 이는 정상적인 일이다"라면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긴 시기상조다"라면서 이전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RBC 캐피털의 제이콥 오우비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에반스 총재의 발언은 이번 주 연준 정책위원들 중 가장 매파적인 발언이다"며 "더군다나 그는 비둘기적 인사였다"고 말했다.
올해 봄까지만 해도 에반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까지 오를 수 있게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이날 장 초반 국채 수익률 상승은 특히 미국의 7월분 소매판매 실적이 대폭 상향 수정된 데 주로 영향을 받았다. 이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도 강세를 나타낼 것임을 시사하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다만 8월 소매판매는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