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 원, 9월10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2670억달러어치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미 관세부과 위험에 직면한 2000억달러어치의 수입품에 더한 것이다.
추가 관세까지 부과될 경우 사실상 중국의 거의 모든 수입품에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 된다. 글로벌 경제 1위 미국과 2위인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은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핸 무역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시장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 지식재산권 침해를 방지하며, 대미 무역적자를 줄이라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논의 중인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따라 조만간 실행될 수 있다"며 "이는 어느 정도 중국에 달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말까지 하기는 싫지만,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2670억달러어치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500억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부분 산업기계 및 반도체 같은 중간 전자부품들이다. 여기에 추가 2000억달러에 대한 10~25%의 관세와 관련한 대중 의견 수렴이 전일 종료됐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총 5050억달러의 상품을 수입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중국산 수입은 전년비 약 9%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달러는 강세, 주가는 하락세로 반응했다.
앞서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 관세부과에 대한 대중들의 의견을 관리들이 평가할 때까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 사무국은 대중 관세 부과에 대한 약 6000개의 평가들을 받아 일주일 동안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세의 규모, 비율,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CNBC와의 별도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중국과 다수의 무역 문제에 대해 대화를 계속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중국이 미국의 요청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