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상하이, 8월20일 (로이터) - 중국 남부 지역이 세계의 저비용 제조업 중심지로 부상하던 30년 전, 래리 슬로븐 캡스톤 인터내셔널 홍콩 지부장은 중국 남부에 도착했다. 이후 그는 전동 공구부터 LED 조명까지 수백만 달러의 상품을 미국의 최대 소매상들에게 수출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수년간 그는 증가와 규제 강화 및 저기술 제조업체를 압박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지켜봤다. 중국 정부는 현재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결정타는 미중 무역 전쟁과 전 세계적인 보호주의 확산으로 인한 관세 전망이 될 것이다.
플로리다 디어필드 비치의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캡스톤 사에 속한 캡스톤 인터내셔널 홍콩 지부의 래리 슬로븐 지부장은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관세가 발효되면서 제조업자들은 다음 관세가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슬로븐 지부장은 현재 제조업 물량을 태국과 같은 성장하는 제조업 국가들로 다양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은 잠재력이 있지만 실제로 운영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에서 농업 장비 회사에 이르는 12개 이상의 제조업체와의 로이터 인터뷰는 대미 수출 기업들이 현재 중국에서의 제품 생산에 대해 어떻게 재검토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의료제품 제조업체인 프리미어 가드의 찰스 허브스 유럽 지역 이사는 "관세 도입 전에 우리는 중국 내 생산량의 약 30%를 미국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었지만 관세가 발효된다면 약 60%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회사들 또한 생산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주요 미국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중국 고위 이사는 "현재 회사들이 내부적으로 관세 영향을 재평가하고 완화하기 위해 조처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에는 중국으로부터의 추가 소싱 제한, 다른 국가로의 생산 이전 또는 미국에서의 제품 생산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은 고도로 통합되고 세계화된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조업체들은 관세가 부과된다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관세에 대비해 조치를 취한 기업들도 있다. 가구업체인 홈 그룹과 RH 등 일부는 중국 내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다른 기업들은 공급망을 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라빈 간디 GMM 최고 경영자는 "국내 또는 지역 시장을 겨냥한 제조업체들은 아직 중국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답한 기업 중역들은 중국이 아직 최고의 인프라, 공급망, 그리고 엔지니어링 능력을 가지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연구소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약 2조 달러 규모를 생산하는 중국은 규모 면에서 쉽게 대체될 수 없다.
그러나 약 300만 개의 산업용 수송포대를 만드는 프로콘퍼시픽의 댄 크라센스타인 상하이 지부장은 "중국의 제조업 부문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공해를 유발하는 저매출 제조업을 압박하면서 제조업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히며 "관세 인상은 단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할 뿐"이라고 밝혔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