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워싱턴, 8월17일 (로이터) - 미국과 중국의 당국자들이 이달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시장 내에서는 양국이 무역마찰을 끝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발생했다.
중국 상무부는 16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성명서를 게시했다. 이에 따르면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무 부부장(차관)을 필두로 한 대표단은 이달 하순 방미,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만나 무역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양국의 협상은 이달 22~23일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오는 23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과 기업 관계자들은 이 소식을 반기면서도, 이번 협상으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낮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협상에는 하위급 당국자들이 참석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무역대표부(USTR)가 아닌 재무부가 협상에 임한다.
게다가 양국의 입장차는 아직 꽤 벌어져있는 상태다. 미국은 시장접근성 개선,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중국에 요청하고 있다. 산업보조금 삭감과 3750억달러 규모의 대중(對中) 무역적자 축소도 미국의 요구사항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협상의 구체적인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커들로 위원장은 경제전문매체 CNBC에 출연해 "중국이 이곳으로 대표단을 보내는 건 좋은 일이다. 이는 꽤 오랜만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인함과 전투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이번 전투는 관세 및 비관세장벽, 쿼터제를 없애고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강제 기술이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서로에게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미 양국은 서로의 제품 340억달러 규모에 수입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미국은 오는 23일부터 추가로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위협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의 총 규모는 5000억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한편 이날 열린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커들로 위원장은 최근 수개월간 나타난 위안화 약세를 언급하며, 이는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율 조작이 일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제를 좋아하지 않는 탓에 그곳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미국의 경제를 좋아하기에 이곳으로 오고 있다"라며 "(중국의) 경제는 끔찍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