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 8월14일 (로이터)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련의 징벌 관세를 발표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격화시킨 것에 대해 중국 관리들은 대부분 신중하고 온건한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긴장감을 가중시키는 발언을 피해 공산당 공식 언론 발언이 가장 과격한 의견이 되었다.
그러나 베이징과 상하이 시민들은 관리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무역 전쟁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는 두 도시에서 온 50명의 시민들에게 무역전쟁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보복을 위해 중국인들이 미국산 제품을 불매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중국 시민 5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는 아직 뚜렷한 위기감이나 공황 상태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다. 미국에 반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을 미국산 제품 불매 의견은 상당한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뷰에 참가한 50명 중 14명, 또는 28%의 사람들은 미국 제품 구매를 중단하고자 하며, 일부는 벌써 미국 제품을 불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미국산 제품을 구입하고 있지만 이후 의견이 바뀔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만약 인터뷰 응답자들이 중국 전체를 대표하고, 말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면 애플의 아이폰, 디즈니의 영화, 스타벅스 음료와 제너럴모터스의 자동차 등은 모두 매출이 저하될 것이다. 정부나 운동가들이 불매 운동을 조장하지 않아도 불매하겠다는 시민 의견은 이미 많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은 매우 작고, 과학적이지도 않다. 인터뷰는 종종 사람들이 감시를 받고, 외국 언론에 실제 견해를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국가에서 행해졌다. 시진핑 중국 주석 비판 등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개인의 의견은 당국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50개의 인터뷰에서 표현된 견해는 쓸데없는 호기심의 결과 이상이다.
이하는 여론조사 결과이다.
* 무역전쟁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22%의 응답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78%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관세에 대해 보복해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3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외의 응답자들은 자국 경제발전 재조명, 새로운 수출시장 개발 등 다양한 의견을 냈으나 16%는 중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 미국 제품 사용을 그만둘 것이냐는 질문에는 28%의 응답자는 그렇다, 62%는 그렇지 않다(일부는 무역전쟁 격화 시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 10%는 확실한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