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 (로이터) - 제너럴 모터스(GM)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가 25일(현지시간) 무역 관세로 인해 올해 전체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GM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오른 것을 인용, 올해 전체의 순이익 예상치를 줄였다.
척 스티븐스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회견에서 2분기에 "대단히 중대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마이크 맨리 FCA 최고경영자(CEO)는 화상통화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7월 수입 관세 인하를 앞두고 2분기에 중국에서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인센티브 지출이 증가하고 미판매 자동차 재고 증가가 "특히 마세라티 모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맨리 CEO는 "비용에 대단히 민감한" 중국인 소비자들이 자동차 가격 인하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FCA는 이날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전 CEO가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악재가 겹쳤다.
FCA는 올해 대부분의 수입 철강에 대해서는 가격을 고정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내년에는 현재의 가격이 유지될 경우 자동차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GM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의 달갑지 않은 환율 변동 여파와 원자재 비용 상승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전체의 실적에는 10억달러의 순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전 비용 예상치인 5억 달러를 웃돈다.
스티븐스 CFO에 따르면 추가 비용의 대부분은 북미에서 발생했다. 북미 지역은 GM의 수익 대부분이 창출되는 지역이다. 올해 세전 조정 수익은 9~10%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예상치 10%보다 약간 낮아졌다.
GM은 대부분의 철강을 미국 생산업체에서 구매한다. 이들 업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한 반응으로 가격을 올렸다.
GM은 지난 2분기에 미국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대형 픽업트럭 공장은 여전히 100% 이상 가동 중이며 수요에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GM과 FCA 모두 픽업트럭을 재디자인해 미국에서의 매출을 늘리는 데 베팅하고 있다. FCA 2분기 수익의 80%는 미국 시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FCA에 따르면 북미에서의 세전 조정 이익은 올해 하반기에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스 CFO는 관세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미국의 법인세 감세와 낮은 실업률 덕분에 산업 전반에서 미국의 신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약간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도 비용 증가로 인해 조정 자동차 현금 흐름은 종전의 50억달러보다 줄어든 10억~4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올해 전체의 주당 순이익이 6달러일 것으로 예상한다. 종전 예상치는 6.30~6.60달러였다.
FCA는 올해 순 매출 예상치 범위가 1150억~1180억유로라고 밝혔다. 종전 예상치는 약 1250억유로였다. 조정 EBIT는 최소한 87억유로에서 75억~80억유로로 낮췄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