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4일 (로이터) - 지난 22일(현지시간) 전임자의 건강 악화로 긴급히 선임된 마이크 맨리 신임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최고경영자(CEO)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생산을 늘리고 타사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를 따라잡는다는 기존의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건강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전임 CEO는 80시간 이상 일에 몰두해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경영자'로 유명했다. 다국적 자동차 기업인 FCA를 10년 가까이 이끌었던 그는 원래 내년 4월까지가 임기였지만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FCA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지프와 램 브랜드 책임자인 마이크 맨리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FCA는 성명을 통해 "3주 전 마르치오네가 어깨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지만 최근 몇시간 동안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마르치오네 전 CEO는 2022년까지 영업 이익을 두배로 늘리기 위해 SUV생산을 늘리고 전기 차와 하이브리드 차에 투자하기로 지난 달 약속했다. 이 전략을 맨리 신임 CEO가 큰 변화 없이 물려받으리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프를 이끌며 판매량을 4배나 늘린 맨리가 CEO로 선택된 것은 FCA가 여전히 건재하며 고마진 브랜드인 지프를 영업의 중심에 두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FCA가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주력 브랜드들의 쇄신도 그가 타개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유럽의 피아트, 미국의 크라이슬러, 알파 로메오 등 FCA의 유명 브랜드들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들 기존 브랜드들을 쇄신해 소비자들의 다시 관심을 끌게 하는 과제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맨리 신임 CEO라고 평가했다.
한편 마르치오네 CEO는 피아트 그룹 산하의 페라리의 CEO 및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페라리의 새 회장에는 존 엘칸, 신임 CEO에는 루이스 카밀레리가 각각 선임됐다. (관련기사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미국의 크라이슬러의 합병으로 지난 2014년 출범했으며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알파로메오 외에도, 닷지와 지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