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부에노스아이레스, 7월20일 (로이터) - 오는 21~22일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이 오랜 무역 긴장 끝에 서로 34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재무부 고위 관리는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서 보다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동참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EU와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며 상황은 복잡해질 수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 대학 국제무역학 교수이자 전 국제통화기금 중국 담당 책임자는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은 타협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랜 무역 파트너와 동맹국들에 대한 관세 부과에 미국의 경제적, 지정학적 영향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아르헨티나 G20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추가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중국은 각각 34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식재산권 관행과 첨단기술산업 보조금 정책 등에 변화가 없다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한 미국 관리는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번 회의 중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 없다고 이번 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 고위 관리는 "무역불안이 고조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동성은 안전자산인 엔 수요를 높여 일본 수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속 관세에 무역 상대국들은 위스키부터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미국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EU 재무장관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무역 조치를 비판하는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한 독일 관리는 장관들이 "무역 제한은 모두를 상처입힐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IMF는 G20 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한 관세와 보복 조치가 모두 시행될 경우 세계 경제는 2020년까지 전체 GDP의 약 0.5%를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8년과 2019년 3.9%를 정점으로 글로벌 성장률이 무역 전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블로그에서 "무역 분쟁으로 모든 국가가 피해를 보겠지만 미국 경제는 특히 위험에 취약하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회의를 통해 관세를 폐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직업의 미래'와 '인프라 금융'에 초점을 맞춘 이번 회의에서 무역은 공식 의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회의 준비에 참여한 아르헨티나 관리는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위협을 다루는 자리인 만큼 지난 3월처럼 무역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