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월15일 (로이터) -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의 중견기업들이 제조업, 정지(整地), 호텔룸 서비스를 포함해서 광범위한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 로봇 등의 장비 구입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일본은행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시가총액 1억엔에서 10억엔 사이의 일본 기업들은 올해 4월1일부터 시작된 2017/18년 회계연도 동안에 투자를 사상 최대 수준인 17.5%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늘어난 투자금액 중 얼마 만큼이 자동화에 쓰일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자동화 장비를 파는 회사들은 들어오는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늘어난 투자금액 중 상당 부분이 기업들의 효율화 제고를 위해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3월 분기 일본 로봇 제조회사들 중에 다수의 매출 역시 몇 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업정책국 과장인 이누우에 세이치로는 "인력난 때문에 효율성 제고를 위해 투자될 설비투자 지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도 역시 올해 회계연도 중에 노동력 절감 장비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잇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겪고 있는 급속한 고령화 문제는 장비 제조업체들이 저생산성을 높이고, 경제를 부양하는 데 도움을 주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또한 일본이 고령화에 대처하는 방법은 앞으로 수년 내에 일본과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될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다른 고령화 사회에 중요한 교훈을 알려줄 것이다.
카와사키 중공업의 로봇 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하시모토 야스히코는 "일본 기업들 중 90% 이상이 중소기업이지만 이들 기업들 대부분이 로봇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우리는 이런 기업들을 상대로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제품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로봇 등을 이용한 효율화 작업에 대한 투자를 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인력 부족 문제 해결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1995년 8,700만 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에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이 인구가 7,600만 명으로 줄어들고, 2065년에는 4,500만 명으로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 3월31일 끝난 2015/16년 회계연도 중에 100~499명의 근로자들을 둔 일본의 중견기업들은 5년 만에 최대이면서 5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을 둔 기업들의 일자리 광고보다 5배 가까이 더 많은 110만 개의 신규 채용 광고를 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