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2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이번 주 원화는 지난주에 이어 약세 변동성에 취약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예상되는 주간 환율 범위는 1205-1225원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에 크게 위축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 대중국 수입품 3천억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미국 정부 기관의 화웨이 제품 구매 금지 조치가 뒤따랐다. 아울러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협상 취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고, 달러당 7위안을 용인했다. 달러/위안이 7위안을 넘어선 이후 중국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로 시장은 잠시 안도하는 듯하지만, 위안 추가 절하 가능성을 두고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원화에 대한 전망은 무색해졌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 경로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반응할 테고 원화는 이를 그대로 반영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교역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국내외 외환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7위안을 허용한 이후 어디까지 위안화를 절하시킬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를 고시할 때마다 국제 외환시장은 출렁이고 이에 원화도 변동성을 키우는 양상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될수록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도 함께 커지는 만큼 원화의 추가 약세 수준도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또한 미국 행정부의 외환정책도 주목해야 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그간 강 달러를 천명해 온 미국 정부가 이같은 스탠스를 고수해나갈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면서 약 달러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은 현재로선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다고 하지만, 미-중 분쟁이 격화될수록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확산하고 이에 달러는 약세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물론 이에 원화가 마냥 달러 약세 흐름을 따라 강세 보폭을 넓힐 여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스탠스를 취할 경우 국내외 외환시장은 불확실성에 다시 한번 몸살을 앓을 테고 이에 원화는 다시 변동성에 취약할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최근 외환당국이 원화의 약세 변동성 확대를 크게 우려하며 시장 안정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 1220원대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경로를 벗어난 현 상황에서 원화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특히 G2 양국이 환율정책을 통해 대립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은 가늠하기 힘들어진다.
이번 주는 13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14일 중국의 7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15일에는 미국의 7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물론 주요 경제지표인 만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해석이 뒤따르겠지만 현재로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다른 재료를 압도할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이라는 가장 큰 두려움에 갇힌 국내외 금융시장, 원화에 대한 향방은 묘연해졌다.
약세 변동성에 대해 취약해진 원화, 위안화 눈치를 살피는 가운데 아슬아슬한 흐름을 이번 주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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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