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키움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란 꼬리표를 떼고 투자은행(IB) 분야로 수익을 다각화하고 나섰다. 중소기업 코스닥 상장, A급 이하 회사채 주관 등으로 입지를 다지면서 IB 트렉레코드를 꾸준히 쌓고 있다. 최근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니다.
중소벤처와 바이오기업 IPO에 집중하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오스테오닉, 아이큐어, 싸이토젠, 티앤알바이오팹 4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코스닥에 안착시켰다. 키움증권은 올해 IPO 인수 수수료로만 80억7430만원을 벌었다.
회사채 주관 실적도 성장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두산, 대한항공, SK건설 등 1조353억원 어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2% 늘어난 금액이다.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주관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IB사업본부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올해 3분기 기준 IB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11.3%를 차지하며 두자릿수를 돌파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IB사업본부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머물렀다.
최근엔 부동산 대체투자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영국 런던 중심업무지구 캐논그린 빌딩(600억원), 영국 런던의 생츄어리 빌딩(900억원) 등 4건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IB업계에서는 해외 대체투자 경쟁에서 키움증권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올해 3552억원 증자하며 자기자본이 늘어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며 "키움증권이 앞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투자자로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4월 이현 대표 취임 이후 체질 개선을 내세우며 I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존 하나의 IB사업본부를 기업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 2개로 나누고 업무 영역을 세분화하기도 했다. 기업금융본부는 상장, 회사채 등 전통적인 IB 업무를 담당하고, 구조화금융본부는 부동산PF, 사모투자펀드(PEF) 등 대체투자 업무를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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