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으로 최대한 싸게, 그러나 식품 선물은 고급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가 준비 중인 올해 설 선물 세트의 트렌드를 꼽으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가 많아졌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더 저렴하게 선물 세트를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건강식품엔 돈을 아끼지 않고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선물세트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최대한 싸게 사자”
유통업체들은 이미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사전 예약 판매는 유통업체엔 수요를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소비자에겐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전국 이마트 점포와 이마트몰에서 설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하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560종의 선물세트를 최대 40% 할인한다. 롯데마트도 지난달부터 배 선물세트를 포함해 200여 종을 최대 40% 할인해 구성한 선물세트의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15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정육 굴비 과일 등 250여 종의 설 선물세트를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반응이 지난해보다 좋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7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비중은 2016년 설엔 예약판매 비중이 25%였으나 지난해 추석 땐 35%로 높아졌다.
편의점과 홈쇼핑업체들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번 전체 설 선물세트 가운데 70%를 4만원대 이하로 구성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명절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1만~4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의 81.2%를 차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실속형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캔햄과 캔참치 등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두 배 늘렸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석류와 김 선물세트를 내놨는데, 가격이 각각 9900원, 6900원으로 1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건강 관련은 고급으로”
건강과 관련된 식품은 고급 식재료로 만들어진 선물세트가 나오고 있다. 주로 호텔이 주축이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은 한우 갈비찜과 전복 인삼을 넣어 선물세트를 구성했는데 가격이 80만원이다. 한우 안심과 바닷가재로 구성한 선물세트는 58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런 선물세트를 50여 개 모아 1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호텔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로 선물세트를 혼합해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최고급 빈티지 와인 컬렉션을 선물세트로 구성해 4병을 묶어 18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과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음식과 식재료로 선물세트를 내놨다. 조선호텔은 일식당 스시조와 호무랑이 사용하는 쌀을 선물세트로 출시했고,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 내 중식당 금룡이 만든 ‘사보탕’과 명월관이 만든 갈비탕을 명절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사보탕은 해삼 전복 자연송이 그리고 생선 부레(사보)를 12시간 이상 고아 쪄낸 음식이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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