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국내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가 4월 셋째주에만 2% 이상 오르며,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시장에선 2분기 이후에도 화장품 업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TIGER 화장품' 수익률 추이[자료 = 미래에셋자산운용] |
화장품 ETF 상승에는 면세점에 입점하는 상위 화장품 브랜드들의 상승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기준 연초 대비 시가 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는 아모레퍼시픽은 20.4%, LG생활건강 30.5%, 아모레G 19.88% 등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번 상승은 당초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왔다. 중국 전자상거래법 규제안으로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규제 시행이 지지부진한 틈에 오히려 면세점 매출액이 급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부터 시행 예정이던 전자상거래법 규제안이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1분기 한국 면세점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1% 이상 상승했다“며 “이 중 화장품 매출이 62.5%을 차지하면서 면세점에 입점한 화장품 기업의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실적 증대의 이면에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을 지목하면서 상위 화장품 브랜드 관련 주가 상승을 예측했다.
나 연구원은 “중국 내 프리미엄 화장품 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리셀러들을 국내 면세점으로 이끌었다”며 “여전히 규제 리스크가 공존하지만,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보다 15% 이상 매출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으로부터 화장품 수요가 당분간은 유지되거나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화장품 업계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마감되는 5월 중순까지는 화장품 관련 업계의 실적호조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규제 리스크로 기대치가 많이 낮춰졌던 1분기 보다 2분기 부터는 예상 실적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소비 부양책이 이어지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를 찾는 수가 증가하면서 화장품 업계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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