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모멘텀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렵다면 폭락한 주식의 반등에 베팅하는 ‘역발상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연초엔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낙폭 과대 중소형주 중 올해 실적이 뚜렷하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낮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말 주가가 최근 3년 최고가 대비 60% 이상 하락한 종목 중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11개를 제시했다.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 검사 장비를 공급하는 와이아이케이, 패션업체에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변모 중인 메타랩스, ‘유커(중국인 관광객) 리턴’ 수혜주로 꼽히는 글로벌텍스프리 등이다.
와이아이케이는 저평가 매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2018년 추정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3.3배로 경쟁사인 원익IPS(7.9배)와 주성엔지니어링(7.6배) 등에 비해 낮다. 반도체 사이클이 하향세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공정 미세화에 주력하고 있어 성장 기회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메타랩스는 의류사업부 구조조정이 끝났고, 흡수합병한 바이오기업 엔씨엘바이오가 좋은 실적을 내 올해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내국세를 환급해주는 업무를 대행하는 글로벌텍스프리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891.3%에 달한다. 심의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여파로 감소했던 유커가 돌아오고 있고, 업계 2위 사업자 케이티스의 환급사업부문을 지난해 10월 인수해 마케팅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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