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6월02일 (로이터) - 독일의 설득으로 중국은 전기차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제안한 신에너지 자동차 의무 판매 쿼터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양국 정상이 1일 밝혔다.
이날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한 리커창 중국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5월 31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만찬 도중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중국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양보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과 중국은 전기차 개발 장려와 관련해 목표가 비슷하다"면서도 "독일은 중국 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양호한 여건에서 사업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중국은 자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의 판매 비율을 8%, 10%, 12%로 점차 늘려가야 한다는 내용의 의무 판매 쿼터 제도의 기본틀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쿼터 의무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불만을 제기하면서 독일 정부는 쿼터를 조정해달라고 로비를 펼쳐왔다.
독일 정책입안자들은 중국의 쿼터 제도에 대해 친환경 자동차 부문에서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해외 경쟁업체를 앞지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전략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로이터가 공식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해 신에너지 차량의 판매는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