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4일 (로이터) - 지난 6주간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규모가 1조엔에 육박했다. 최근 급락 이후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이들이 증시를 부양하고 있다.
13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신용 거래가 아닌 현금을 이용하는 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1월 넷째주부터 2월 마지막주까지 6주 동안 9800억엔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월 단위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2017년 3월 이래 처음이다.
미쓰지시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증시 급락 시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장기 자금"이라며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개인들은 분기 실적에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하락 리스크가 있더라도 2~3년 가량 보유를 위해 값싼 주식을 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중순 26년만에 최고치인 2만 4129.34를 찍었던 닛케이 지수는 이후 지난해 10월 이래 최저치인 2만 1000 아래로 무너졌다. 미국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본 증시도 압박했다.
이에 일본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주간 2.1조엔 어치를 순매도 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완충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관측통들은 일본 주식, 특히 강철주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압박을 받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이토 타카시 증시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것에 안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 전쟁이 당장 발발하지는 않겠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