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1월07일 (로이터) - 헤지펀드들이 미국 국채 10년물에 대한 롱 베팅을 포기한 것 같다. 이는 역대 세번째에 해당하는 급격한 포지션 이동이다. 그럼 이제 이들이 기다려왔던 높은 변동성의 박진감 넘치는 장이 펼쳐지는 것일까. 그렇지도 않아 보인다.
시카고 선물거래소(CFTC) 통계를 보면, 10월31일까지 1주일간 미국 10년물 국채에 대한 순롱포지션은 2724 계약에 불과했다. 4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이제 남은 의문은 펀드매니저들이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 국채에 대해 순숏포지션으로 돌아설 것이냐 여부다.
1주일 단위의 포지션 변화는 더 놀랍다. 10월31일까지 일주일 동안 줄어든 순롱포지션은 무려 15만 계약이 넘는다. 이는 올들어 가장 큰 폭의 롱포지션 감소다. 관련 통계가 산출된 1997년 이래 세번째로 급격한 순매수포지션 축소다.
무엇이 이를 촉발했을까. 주지의 사실이듯 급격한 포지션 이동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45%를 넘나들던 시점과 맞물린다.
그 무렵 국채 시장 변동성도 모처럼 커졌다. 이 얼마나 (매크로계 헤지펀드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변동성이었던가. 3개월 내재 변동성은 60%로 뛰어올랐고 1개월 변동성은 57%에 달했다. 둘다 지난 5월이래 최고였다.
그러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국채시장의 변동성도 아주 빠르게 사라졌다. 일드 커브 역시 다시 평탄해지고 있다 - 이는 채권 시장이 미국 경제의 장기 전망을 딱히 낙관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2.32% 근처다. 투매가 나타나기(10월31일까지 1주일) 이전 보다 더 낮아져 있다. 변동성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다. 3개월과 1개월 내재 변동성은 각각 45%와 50%로 후퇴한 상태다.
채권과 통화를 주로 거래하는 매크로계 헤지펀드들에겐 실로 고단한 해다. 반짝 등장했던 수익률과 변동성은 그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증발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에겐 당혹스러운 한해의 마무리가 될 것 같다.
* 본 칼럼은 제이미 맥기버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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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TC 10y Treasuries - net position http://reut.rs/2zh54tt
CFTC 10y Treasuries - weekly change http://reut.rs/2hfgY09
U.S. 10y Treasury yield - 2017 chart http://reut.rs/2zidI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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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