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20일 (로이터) - 미국 국채 수익률이 19일(현지시간) 8개월래 최저치까지 내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 자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 말한 영향에 증시가 급락하자 국채 시장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월4일 이후 최저치인 2.75%까지 하락했다.
2년물 수익률도 8월24일 이후 가장 낮은 2.62%까지 하락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예상대로 금리를 2.25~2.50%로 25bp(1bp=0.01%p) 인상했다. FOMC는 성명서에서 "약간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약간'은 기존 성명서에 없던 표현이다.
FOMC위원들의 금리전망표(일명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인상 횟수 예상범위 중간값은 3회에서 2회로 낮춰졌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전략부문 헤드는 "다소 중간적인 입장이었다. 완전히 비둘기적인 금리인상은 아니었다"라며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유지한 것으로 볼 때, 연준은 현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 같다. 시장은 약간 더 경제지표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랐지만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정책을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영향이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에 대한 안전 수요가 발생했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의 발언 중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의 경로가 이미 정해져있다는 점, 이번에는 해당 경로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시장을 실망시켰다"라고 말했다.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이날 13bp까지 줄었다.
지난 11월 말 파월 의장은 미국의 금리가 중립수준 '바로 아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확장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