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6일 (로이터) - 지난주(~9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2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전략적 비축분(SPR)을 방출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1027만배럴 늘었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애널리스트들은 318만2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의 총 원유재고(SPR 제외)는 4억4210만배럴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10만배럴 증가한 일평균 117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유 순수입도 일평균 26만8000배럴 늘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부문 이사는 "정유활동이 위축되면서 원유재고 증가폭의 상당부분은 걸프 해안지역에서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걸프 해안지역(PADD3)의 원유재고는 약 520만배럴 늘었다.
이어 스미스 이사는 "SPR 방출, 국내 산유량 증가 등 최근 수주 동안 나타난 것과 같은 요인들이 반영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미국 에너지부는 이란 석유제재를 앞두고 사워 원유 SPR 1100만배럴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판매분의 인도시점은 10월1일~11월30일이다. 트레이더들은 이제 SPR 판매분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IA에 따르면 SPR 원유재고는 140만배럴 줄어든 6억5330만배럴로 2004년 이후 최소 수준을 보였다.
다만 EIA 발표 직후에도 유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확실히 원유재고 증가폭은 놀라운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은 휘발유 및 정제유 재고의 대폭 감소도 반영해야 한다. 정유제품 재고가 현재로서는 유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휘발유 재고는 141만1000배럴 줄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147만9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358만9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174만1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16만7000배럴 늘었다.
지난주 미국 정유공장들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2만4000배럴 늘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0.1%포인트 오른 90.1%를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