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리콜(결함 시정) 조치로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회복이 급한 현대·기아차에 예상치 못한 난관이 생긴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기아차 쏘울과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 등 총 53만1263대에 대한 리콜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쏘울은 2012~2016년 생산된 1.6L 모델이 대상이다.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이 차량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배기가스가 촉매변환기(배기가스 정화장치)를 훼손해 피스톤과 커넥팅로드를 손상시킨다고 진단했다. 손상된 커넥팅로드가 엔진 실린더 벽에 구멍을 내고, 구멍에서 흘러나온 엔진오일이 화재의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촉매변환기나 엔진을 교체하는 방식의 리콜을 하고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에서도 엔진오일이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회사는 아직 근본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리콜 때문에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사상 최악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이런 일회성 비용은 뼈아프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올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할 계획이다. 실적이 기대치 이하로 떨어지면 개편 작업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품질 관련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에도 미국에 판매한 차량 16만8000대를 리콜했다. 지난달 한국 검찰은 엔진 결함 은폐 의혹과 관련해 현대차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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