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패스와 라파스 등 장외시장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성장성 특례 상장’(증권사 추천 특례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성장성 특례 상장 1호인 셀리버리가 지난해 11월 화려하게 코스닥시장에 데뷔하면서 같은 제도를 활용하는 예비상장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다.
2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지난 22일 성장성 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성장성 특례 상장은 주관사가 성장성을 평가해 추천한 중소기업에 한해 심사 요건을 크게 완화해 적용하는 기업공개(IPO) 제도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다.
올리패스는 2006년 설립 이후 인공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온 바이오 기업이다. 비마약성 진통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장외 호가 기준 기업가치가 6000억원을 웃돌아 장외 바이오 대장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5억원에 영업손실 185억원, 순손실 278억원을 냈다. 테슬라 요건 상장(적자기업 특례 상장)도 검토했으나 성장성 특례 상장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니들(초미세 바늘) 관련 기술을 보유한 라파스도 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셀리버리 IPO를 성공으로 이끈 DB금융투자가 맡았다.
라파스의 코스닥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스팩 합병을 시도했다가 자진 철회했고, 2017년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직상장에 도전했으나 심사 승인을 받지 못했다. 최근 DB금융투자를 대상으로 1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유상증자 가액으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약 13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101억원, 영업손실 38억원에 순손실 42억원을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파스는 과거 장외 호가 기준으로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장성 특례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는 상장 후 6개월 동안 일반 투자자(공모주 청약자에 한함)에게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해야 한다. 성장성 특례 상장 1호인 셀리버리의 이날 종가(6만원)는 공모가(2만5000원)의 2.4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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