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제조업 생산과 소비·투자가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세가 주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5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0%, 서비스업 생산은 0.2% 감소했다. 백신 구매와 접종으로 공공지출 비용이 늘며 큰 폭으로 뛴 공공행정 생산(8.1%) 덕분에 전체 산업생산은 0.1% 늘어났다. 소비 동향을 알 수 있는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해 7월(-6.1%) 후 10개월 만의 최대폭 감소다. 설비투자도 3.5% 줄어들며 4월까지 2개월간 이어졌던 증가세가 반전됐다.
전월 대비 자동차 생산이 6.6% 줄어든 것이 제조업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완성차 생산도 차질을 빚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큰 폭으로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은 5.3% 증가로 반전됐다.
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전월 대비 1.8%, 3.5% 줄었다. 소비에서는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8.8% 감소했다. 두 달 연속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통계청의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잦은 강우와 이상저온 등으로 여름용 의류 판매가 감소했고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도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표가 주춤했지만 경기 관련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는 좋은 흐름을 지속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101.4를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1년4개월 만에 최장기간 상승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저효과와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주요 지표가 전월 대비 조정됐다”며 “양호한 수출과 심리지표 흐름, 선행지수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경기 회복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소비심리도 높아지고 있어 강한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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