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유통 채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6개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작년 매출 증가율은 15.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은 1.9%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유통 채널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7년 35%에서 지난해 37.9%로 높아졌다. 온라인 쇼핑의 급격한 성장은 편의성이 크게 좋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배송 서비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2014년 처음 시작한 ‘새벽배송’은 최근 주요 온라인몰이 경쟁적으로 도입해 보편화됐다. 새벽배송은 밤 11~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에 물건을 가져다주는 배송 서비스다. 롯데슈퍼가 온라인에서 ‘3시간 배송’을 도입하는 등 배송 시간을 더 앞당기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은 작년 11월 하순부터 주문 금액과 상관없이 무료 배송에 나서기도 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꼭 필요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소비자와 채팅하며 상품을 추천하고 가격을 깎아주는 AI 채팅 로봇(챗봇)까지 나왔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반대다. 매출 증가율이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2016년 4.5%에서 2017년 3%로 하락하더니, 작년에는 1%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편의점이 8.5% 성장률을 기록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 전체의 ‘역성장’을 면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가 편의점 성장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과잉 출점 논란에도 지난해 편의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2%, 백화점은 1.3%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과 가전을 제외한 모든 상품군에서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온라인 쇼핑 성장에 따른 타격을 가장 크게 받았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