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마감) 일제히 하락…달러 강세·무역마찰에 매도세

뉴욕, 8월16일 (로이터)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 강세, 터키 통화위기, 글로벌 무역마찰 등의 요인을 둘러싼 우려 탓에 투자자들 사이에 매도세가 발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7.51p(0.54%) 하락한 2만5162.4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59p(0.76%) 내린 2818.37로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6.78p(1.23%) 하락한 7774.12로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7개가 하락했다. 소재섹터, 산업섹터, 에너지섹터가 각각 1.55%, 0.48%, 3.51% 내렸다. 부동산섹터와 유틸리티섹터는 각각 0.84%, 0.76% 올랐다.

이날 소재섹터는 달러 강세로 타격을 받았다. 이날 달러는 장중 96.984까지 올라 13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터키는 보복성으로 일부 미국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렸다. 중국은 미국의 무역정책을 문제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이의를 제기했다.

브루더만브라더스의 올리버 퍼셰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정학적 압박과 경제지표가 대립하는 익숙한 패턴이다"라며 "터키가 관세를 발표하면서 무역전쟁 가능성은 높아졌고, 기업실적은 실망스러웠다. 뉴욕증시는 합당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이 필연적으로 '상승장이 끝났다'거나 '급격하거나 오래도록 이어질 조정기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해 패닉에 빠지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세에 취약한 산업섹터에서는 캐터필라와 보잉이 각각 2.15%, 2.18% 내렸다.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가 이날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미국 기술섹터도 압박을 받았다.

에너지섹터 또한 유가 하락의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섹터는 이날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속가격은 달러 강세 탓에 내렸고, 그 여파로 소재섹터도 압박을 받았다.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9.84% 올랐다.

다만 이날 부동산섹터, 유틸리티섹터 등 경기방어주는 상승세를 나타내 뉴욕증시 하락폭은 다소 제한됐다.

백화점 메이시는 15.95% 하락했다. 이 업체는 예상을 상회하는 동일매장매출을 발표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그러나 가을 시즌의 매출 총이익 예상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 압박받았다.

테슬라는 2.57% 내렸다.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에 소환장을 보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로 알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비공개 전환 계획을 언급하며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된 조치다.

캐나다 소재 마리화나 제조업체 캐노피그로스는 30.42% 급등했다. 코로나 맥주 등을 생산하는 주류업체 컨스털레이션브랜즈는 이 업체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6.60%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이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equal-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늘었다. 시장예상치 0.1% 증가를 상회했다.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미국의 비농업 생산성 잠정치는 연율기준 2.9% 늘어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