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IMC그룹 생산공장. 대구시 제공
이스라엘의 IMC그룹(회장 제이콥 하파즈)이 대구에 6000만달러를 투자해 첨단공구 회사를 설립한다. IMC그룹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이스라엘 테펜 IMC그룹 본사에서 제이콥 하파즈 IMC그룹 회장과 IMC엔드밀(가칭)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IMC그룹은 1952년 이스라엘 테펜에서 출발해 이스카, 탕갈로이, 잉가솔, 대구텍 등 13개 대표 주력사와 130여 개 자회사를 소유한 세계 2위 절삭공구 생산 그룹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06년 IMC그룹의 지분 80%를 인수한 데 이어 2013년 20%를 추가 확보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IMC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조8250억원, 종업원은 1만2749명이다.
IMC그룹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옛 대한중석을 인수해 대구텍을 설립했다. IMC그룹의 주력계열사가 된 대구텍은 종업원 1300여 명과 지난해 매출 8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절삭공구 기업이다. 대구텍은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대구 달성군 가창면으로 옮겨 ‘IMC 아시아 물류센터’로 확장했다. 이번 신규 투자로 IMC그룹이 대구에 투자한 총금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IMC그룹은 한국에 대구텍과 IMC엔드밀 등 2개의 주력 계열사를 보유하게 된다.
제이콥 하파즈 IMC그룹 회장은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여러 후보지를 놓고 고민하다 대구텍의 성공적인 운영과 대구·경북의 우수한 인력, 대구시의 적극적 지원 등을 감안해 대구를 최종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규 법인인 IMC엔드밀은 내년 초 대구텍 내 옛 대중금속고 터 5만8253㎡에 공장을 짓고 내년 안에 준공할 계획이다. IMC엔드밀은 항공기 부품 제조용 엔드밀 등 고성능 절삭공구와 텅스텐 소재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세계 항공산업은 환경 규제와 연비 경쟁에 따른 노후 항공기 교체 수요로 2020년까지 연평균 5.6%의 성장이 전망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항공기 부품용 등 고성능 공구산업도 동반성장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IMC엔드밀 설립으로 대구의 주력산업인 기계금속산업이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C그룹 관계자는 “신규 법인의 초기 판로는 워런 버핏이 소유한 미국의 항공부품기업 PCC 등이 될 것”이라며 “2020년 매출 300억원을 시작으로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구텍은 자동차와 선박 등 기존 절삭공구를, 신설 법인은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데 맞춰 영업전략을 세우게 된다.
권 시장은 “IMC그룹의 신규 투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재 혁신에 맞춰 첨단절삭공구산업과 기계금속산업을 고부가산업으로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펜(이스라엘)=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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