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이 10만 명 아래로 고꾸라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후 가장 낮고 전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고용참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는 2682만2000명으로 전년(2672만5000명)보다 9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1월까지 월평균 10만3000명을 기록하다 12월 3만4000명으로 고꾸라지면서 월평균 10만 명을 밑돌게 됐다. 2009년 8만7000명 감소한 후 9년 만의 최저치다.
2017년(31만6000명 증가)과 비교해서는 30%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해 취업자 증가 목표치로 애초 32만 명을 제시했다가 18만 명으로 낮추더니 이마저도 어렵다고 보고 지난달 10만 명까지 하향 조정했다. 실제 수치는 이마저도 밑돌았다.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7만2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4만5000명) 등 취약계층이 몰려 최저임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분야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제조업에서도 5만6000명 줄었다.
지난해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2016년 이후 3년 연속 100만 명을 웃돌았다. 실업률은 3.8%로 2001년(4.0%) 후 17년 만의 최고치였다. 고용률은 2017년 60.8%에서 지난해 60.7%로 낮아졌다. 고용률 하락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올해 일자리 15만 개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도원/성수영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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