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3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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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 1월보다 매수 강도는 약해졌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는 전월대비 2조86억원 줄었다. 지난 1월 외국인은 국내주식을 3조7340억원 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2월 말 기준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32.1%를 차지했다. 주식 보유금액은 563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5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유럽과 중동이 각각 9000억원, 2000억원 어치 국내주식을 샀고, 아시아 지역은 2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국은 1000억원 순매도로 나타났다.
지난달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주로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5603억원)와 삼성SDI(1837억원), 롯데케미칼(1311억원)이었다. 코스닥에선 포스코켐텍(800억원), 바이로메드(684억원), 서울반도체(399억원)가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까지 외국인의 저가매수 행렬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0월 주식시장이 급락한 뒤 11월부터 한국 증시의 저가매수 매력이 커졌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자는 전략으로 연초 국내주식을 미리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달부터 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 불거지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며 "북미회담, 미중협상 기대감이 낮아졌고, 브렉시트 일정도 변수"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이 3월이 아닌 4월말로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지난달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서명없이 끝나 북미관계가 틀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순회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 1조86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2조520억원을 만기상환해 총 1920억원을 순회수했다. 국채를 1조3000억원 순투자하고, 통안채를 1조4000억원 순회수했다.
2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규모는 전월대비 2000억원 줄어든 110조원을 기록했다. 국채 85조6000억원, 통안채 23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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