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혁신성장 모델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유럽 출장에서도 스타트업 현장을 우선적으로 찾았다. 과거 산업은행 CEO(최고경영자)들이 현지 정책금융기관과의 금융분야 협력 혹은 IR(기업설명회)에 주력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30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이달 2~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영국 런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3개 유럽도시에 출장을 다녀왔다. 산은의 유럽권역 점포장 회의에 참석하는 정례적인 일정이지만, 이번에는 현지 스타트업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된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을 요청하는데 집중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학선 기자 yooksa@ |
오스트리아 빈은 런던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정부 주도로 새롭게 부상하는 스타트업 도시다. 펀딩 관련 스타트 업 연례 보고서인 ‘스타트업 리포트 2018’에 따르면 2018년 벤처캐피털(VC) 등을 통한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은 총 2억3800만 유로로 2017년 대비 78%나 급증했다. 코트라가 빈 소재 스타트업 3곳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우리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출장에서 점포장 회의와 KDB유럽 감사위원회 및 이사회 참석를 참석한 뒤 주로 런던과 빈에서 현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방문해 현지 동향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유럽 출장 직후 지난 10일 열린 이 회장의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런던이나 빈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혁신성장 생태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새로운 혁신산업과 혁신기업이 나오지 않아서 한국 경제가 정체를 겪고 있고 지난 10년간 미래에 대한 대비에 소홀했기 때문에 장기 침체 국면을 맞이한 것”이라며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도 산업은행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산은 관계자는 “외부에는 이 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4차 산업혁명 등의 얘기를 나누고 해외 현황파악하는 것만 나오지만, 실제로는 해외 투자자들과 산은 실무진들과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눈다"며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으로의 산업은행내 변화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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