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421개 A주 종목을 신흥국 지수(EM)에 편입하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지수 편입에 따른 중국 증시의 상승장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는 MSCI측의 A주 시장의 추가 편입 발표에 양회(兩會) 호재에 따른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 랠리’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8% 상승, 2994.01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4일 오전 8개월만에 3000 P선을 돌파하면서 3027.58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4일 기준 중국 증시의 3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선전성분지수,창업판 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21.4%,29.6%, 29.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바이두] |
중신(中信) 증권은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증시의 상승세가 차츰 둔화되면서 3월 중 상하이종합지수는 2800~3200포인트선에서 횡보세를 나타낼 것”으로 점쳤다.
실제로 MSCI 지수가 A주 시장을 최초로 편입한 2018년 6월의 경우 증시는 한 달간 6% 상승세를 보였지만 2차 지수 편입이 단행된 지난해 9월 증시의 상승폭은 3.53%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의약섹터가 MSCI 지수에 가장 많이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26개 의약주가 포함됐다. 이어 비은행 금융, IT 섹터 주요 종목이 MSCI 지수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국신(國信) 증권은 “MSCI 편입 종목과 해외기관 선호 종목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투자중 6개 섹터(식음료,가전,비은행 금융,은행,의약,IT)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특히 식음료,가전 등 업종의 주가는 사실상 외국 기관에 좌우될 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신증권은 또 “현재 외국 기관의 A주 지분 보유 비중(시총 기준)은 2%에 못 미친다. 하지만 향후 해외 자금의 유입확대로 외국인들의 중국 증시 내 발언권은 커질 것”으로 점쳤다.
실제로 새해 들어 외자의 ‘바이 차이나’ 추세는 지속되는 모양새다. 증시정보 플랫폼 윈드(Wind)에 따르면, 신년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북상자금(北上資金) 유입 규모는 1210억 8000만위안에 달했다.
기관들은 이번 MSCI측의 A주 편입 확대에 따라 해외 자금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인허궈지(中國銀河國際) 증권은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1조 800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이번 A주 시장의 MSCI 지수 편입확대로 최소 38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화촹(華創) 증권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는 편입 확대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A주 매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액티브 펀드 및 기타 펀드는 A주 매입을 반드시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해외 자금은 단계적으로 분산된 형식으로 증시에 들어올 것”으로 점쳤다.
모건 스탠리는 “올해 해외 자금 유입규모는 최소 700억달러~최대 12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다”며 ”향후 10년내 외국인의 A주 지분 비중이 10%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오는 2027년이면 A주 시장의 전체 시총 규모는 27조 달러에 달하면서 일본 증시 규모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들은 거리전기(格力電器, 000651.SZ),메이디 그룹 (美的集團 000333.SZ) 가전섹터 종목에 대해 각각 78억 위안,58억 위안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광대(光大)증권은 “외자들은 시총이 큰 대형주 혹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수익성이 탁월한 종목에 투자를 집중한다”며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ROE가 20%-30% 구간에 속하는 종목 및 30%를 상회하는 종목을 집중 매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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