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저우, 10월24일 (로이터) - 중국 정부당국은 동부에 위치한 탄광 밀집 지역인 쉬저우 시에서 수십 개의 탄광을 폐쇄하고 자연환경을 되살려 정원, 산책로, 습지 공원과 소규모 석탄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수십억 위안을 투자했다.
쉬저우시 외곽 지역인 마장의 공산당 고위 간부인 멍 칭시는 "탄광이 폐쇄되며 시민들은 수입의 약 80%를 잃고 엄청난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마장 외에도 이러한 문제를 겪는 마을이 많지만 국가 정책은 아무도 거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체 에너지 투자가 전례 없이 급증하고, 전국에 걸쳐 석탄 사용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반적인 석탄 소비와 생산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 의사를 밝히자, 중국은 석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석탄으로 인한 탄소 배출은 현재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석탄 사용 절감을 비롯해 전례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대비 석탄 소비량을 10%포인트 이상 줄여 58%를 달성하고자 하고 있다. 성장 단위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미 2020년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아직도 중국의 석탄 소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절대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석탄 생산량 증가
중국 정부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억 톤 줄일 것을 약속하고 석탄 수입과 저품질 석탄 사용을 금지하면서 내몽골이나 산시성 등 석탄 생산지역에서는 생산 제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비경제적 탄광을 폐쇄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에 따르면 공식 연간 생산능력은 6월 말 34억 9100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및 기타 중국 지역에서의 생산량이 감소량을 상쇄했다.
허베이와 산둥성 등의 많은 지방 정부들은 석탄 사용을 줄이고 난방 시스템 연료를 천연 가스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저렴하고 쉬운 선택지인 화력발전소를 승인하는 지역들이 있다.
◆ 원자력발전소 건설 둔화
중국의 탄소 감축 계획은 태양 및 풍력 에너지 발전을 방해하는 설비 건축 병목 현상과 보조금 감축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작년 태양에너지 이용은 53GW 증가하면서 신기록을 세웠지만, 올해는 30GW에 그쳤다.
또한 기존 석탄 화력발전소를 확실히 대체할 수 있는 대안 동력원 중 하나인 원자력발전소의 건설 둔화 또한 탄소 감축 계획 달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
리 닝 샤먼대학교 에너지대 학장은 "석탄 화력발전소로 뒷받침할 수밖에 없는 재생 에너지 발전소만이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거의 3년간 새로운 원자력발전소가 승인되지 않으며 지방 정부는 석탄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올해 6~8개의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리 학장은 실현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력발전소 건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화력발전소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