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뉴스핌] 최온정 기자 =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외 원자력 발전 기업들은 지진과 쓰나미, 폭우 등 극한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설비개선과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를 개최하고 대회 첫째날에는 '안전한 원전운영과 사후관리'를 주제로 특별세션을 열었다. 이날 세션에는 한국전력기술과 도쿄전력,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가 연사로 나서 각 기업의 설비개선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05.21. [사진=한국원자력산업회의] |
이 그룹장은 "지진과 쓰나미, 강우로 인한 침수로 교류전원을 상실할 경우를 대비해 대용량 이동 발전차를 부지별로 한대씩 설치했다. 또 중대사고 시 수소가 제거되도록 수소폭발을 방지하는 피동형 수소재결합기(PAR)를 발전소에 호기당 20개씩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그룹장은 "극한재해에 대한 발전소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안정성 평가)도 진행했다. 2018년 가을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우수사항으로 평가됐다"고도 강조했다.
이밖에 한국전력기술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극한재해 시 필요한 △원자로 정지 및 유지 △분개열 제거 △격납건물 안전성 확보 위한 대응전략 등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원자력 해체를 위한 기술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강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후관리전략팀장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전해체 산업 육성을 위해 총 3단계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팀장은 "첫번째로 2022년까지 원전해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초기시장을 창출하는 단계가 추진된다. 두번째로는 2030년까지 원전해체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추진하며 마지막으로 2031년을 기점으로 국제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특히 고리 1호기 해체는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원전운영 국가에서 선호하는 즉시해체 방식으로 추진해 해체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명확한 실적을 올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체산업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도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05.21. [사진=한국원자력산업회의] |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해일과 쓰나미가 덮칠 경우를 대비해 해수면에서 12미터(m)에 이르는 곳까지 해안 방벽을 설치해 안전계통을 보호해야 한다. 또 세슘과 같은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필터가 마련된 환기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의무가 됐다.
도쿄전력은 항공기 충돌이나 테러리즘과 같은 사고에 대해서도 대비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재난시설과 유사한 시설을 설치해 재난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라노 부장은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을 반영해 안전 관련 계통 설비를 강화하고 비상시 필요한 기술적 스킬을 개선했다"며 "또 안전문화를 함양하기 위해 최상위 기술을 벤치마킹 했다"고 전했다.
한편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21일부터 2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2일에는 원자력 60주년 기념식도 함께 열리며,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기명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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