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에 대규모 배당 및 사외이사 추천을 담은 주주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신을 통해 엘리엇은 오는 22일 개최되는 현대차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될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보통주에 대한 배당금 4조5000억원, 현대차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높은 전문성을 갖춘 3명의 사외이사 추천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이 포함됐다. 엘리엇이 요구한 배당 규모는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이며, 이는 현 주가 대비 17%에 해당한다.
엘리엇은 “현대차는 경쟁사 대비 과도한 초과자본 상태로, 경영진은 유동성이 오직 대차대조표상 여유 현금을 통해서만 충족될 수 있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초과자본을 환원하지 않으면서, 미래 주주환원을 위해 수조원의 현금을 비축하겠다는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현대차가 발표한 총 4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엘리엇은 “연구개발 예상 비용이 막대한 규모로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주주들은 구체적이고 신중한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며 “과거 미흡했던 자본관리 실적을 볼 때 과연 투입 자본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줄지에 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통해 상품 경재력 강화와 산업 패러다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R&D와 미래 기술 분야 등에 오는 2023년까지 총 45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엘리엇은 현대차가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며 존 리우(John Liu), 렌달 맥긴(Randal MacEwen), 마가렛 빌슨(Margaret Billson) 등 3인을 후보군으로 추천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 이사회를 기존 9명에서 11명에서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엇 측은 “현대차가 실질적인 의미의 사외이사 수를 3명으로 제한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감사위원회가 편견 없이 투명한 임수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우리가 추천하는 후보들을 주주들이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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