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02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세로 주말장을 마감했으며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낙폭을 좁힌 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허리케인 '하비(Harvey)'로 인해 폐쇄됐던 걸프만의 2개 정유 시설이 재가동되고, 일부 항구들이 개항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지지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휘발유 선물가는 하비가 미국 원유업계의 허브를 강타한 뒤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4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하비는 내륙에서 이동하며 세력이 약화, 열대성 폭풍우로 등급이 내려졌지만 미국 정유업계의 전체 설비 중 25%를 마비시켰다. 현재 적어도 일일 440만배럴(bpd) 규모의 정제 시설이 가동 중단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연료 부족 사태와 원유 정제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됐다. 이로 인해 WTI와 휘발유 선물가 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원유와 휘발유 간의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가 확대됐다.
미국의 휘발유 선물가는 전일 갤런당 2달러를 넘어서며 2년 고점에 올랐다. 휘발유 9월물은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전일 25.52센트, 13.5% 폭등한 갤런당 2.1399달러에 마감했었다. 그러나 이날 10월물은 이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서 출발해 2% 하락 마감했고, 휘발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WTI와 크랙 스프레드도 5% 이상 좁혀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준물인 WTI 10월물은 6센트, 0.13% 오른 배럴당 47.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6.56달러~47.33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1센트, 0.21% 내린 배럴당 52.75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2.24달러~52.95달러. 전일 거래가 마감된 10월물은 1.52달러, 2.99% 상승한 배럴당 52.38달러에 마감한 바 있다.
11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76달러를 가리키며 전일 종가 4.90달러에서 다소 축소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WTI가 1.25% 하락한 반면 브렌트유는 0.65% 올랐다.
분석가들은 정유업계의 전망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될 때까지 유가가 시소장세를 거듭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 당국은 5년만에 처음으로 루이지애나 정유시설에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정부측은 전일 100만 배럴의 방출을 승인된 뒤 이날 350만배럴을 추가적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坪?재고는 하비가 접근하면서 정유사들이 생산을 늘린 영향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공급이 풍족한 상태다. 로이터 서베이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8월 산유량은 올해 최고 수준이었던 전월비 17만 bpd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