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풍기 시장의 42%를 점유하고 있는 신일산업이 올해 증시에서 50% 이상 급등해 주목받고 있다. 신일산업은 전년 겨울부터 그해 봄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 여름을 지나면서 고꾸라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최근 수년간 반복했다.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일산업은 1950원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51.16% 상승했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보다 39.62% 불어났다. 2016년(50억원)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은 2016년 1240억원→2017년 1446억원→2018년 168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신일산업은 올해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매출의 54.5%를 선풍기에서 올렸다. 제습기 등 여름용 가전이 전체 매출의 82.0%를 차지하다 보니 주가도 계절에 따라 요동쳤다. 지난해 1월 초 1400원대에서 꾸준히 올라 7월 중순엔 1995원을 찍은 뒤 10월엔 1100원대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선 올해는 신일산업의 주가흐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큘레이터가 선풍기를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서큘레이터는 바람이 5m 안팎 거리 밖에 도달하지 못하는 선풍기와 달리 최장 15m까지 전달하는 제품이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165억원, 지난해 310억원을 기록한 서큘레이터 매출이 올해는 55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올해는 주가상승세가 여름시즌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신일산업 서큘레이터가 경쟁 중국 제품보다 뛰어난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목표주가를 3470원으로 제시했다.
신일산업이 추진 중인 제품 다양화 전략도 주가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난방 제품 매출은 377억원으로 전년(320억원)보다 17.8% 늘었다. 청소기·공기청정기 등이 포함된 기타제품 매출도 같은 기간 263억원에서 296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공기청정기는 14평형 이하의 공간에서 사용되는 소형제품을 주로 생산해왔지만, 앞으로는 30평 이하에서 쓰이는 대형제품을 출시해 관공서 발주 등에 대응할 예정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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