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의 ‘11월 쇼핑 행사’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상품이 순식간에 완판되는가 하면 소비자들이 홈페이지와 앱(응용프로그램)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3일), 중국 ‘광군제’(11일)처럼 국내에서도 11월이 ‘쇼핑하는 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이 지난 1일 시작한 ‘빅스마일데이’ 할인 행사의 누적 판매량(상품 수 기준)은 2600만 개를 넘어섰다. 하루평균 판매량이 300만 개에 육박했다. G마켓과 옥션의 올해 하루평균 판매량은 약 150만 개. 11월 행사 효과로 판매량이 두 배로 급증했다. 빅스마일데이 행사 첫날에만 약 454만 개 상품이 판매됐다. 1분에 3159개, 1초에 52개 팔린 셈이다.
11번가가 이달 들어 하루 4회 선보이는 ‘타임딜’도 연일 매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밤 11시 중고차매매 전문기업 케이카에서 11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11만원에 내놨는데, 38초 만에 100장이 모두 팔렸다. 5일 선보인 LG전자 건조기 100대는 1분30초, 6일 제주 롯데호텔 숙박권 500장은 14분 만에 매진됐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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