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국내 금융사들의 전체 임직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정보기술(IT) 인력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금융기관의 협의체인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31일 발간한 '2021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55개 금융기관의 IT 인력은 1만1541명으로 전년 동기(1만264명)보다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금융사의 전체 임직원 수는 22만5721명에서 22만4060명으로 0.7% 감소했다.
금융사들이 전체 인력을 감축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IT 인력의 신규 채용을 확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금융사 전체 임직원에서 내부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말 4.5%에서 2021년 말 5.2%로 높아졌다. 특히 금융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스템 기획·설계 인력과 개발 인력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37.5%, 20.1%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사들은 IT 인력의 외주 비중도 축소하고 있다. 이들 금융사의 IT 인력 가운데 외주 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58.1%, 2020년 57.8%, 2021년 55.5%로 축소됐다. 외부 IT 인력 의존도가 가장 높은 업종은 신용카드사(70.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44.7%)은 외부 인력 의존도가 가장 낮았다.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IT 예산은 7조9748억원(기관 평균 515억원)으로 전년보다 14.3%(기관 평균 기준 1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보보호 예산은 8527억원으로 전체 IT 예산의 10.7%를 차지했다. 이는 금융보안원의 권고 기준(7%)을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1996년부터 매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개 은행, 86개 금융투자업자, 41개 보험사, 8개 신용카드사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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