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4일 (로이터) - 엔/원 재정환율이 4일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엔/원 환율 JPYKRW=R 은 100엔당 1015원 선에 형성됐다. 이는 전일 같은 시각 기록한 1000원 레벨에서 15원이나 오른 것이다.
전일 1000원 선을 밑돌기도 했던 엔/원 환율이 이처럼 급등한 데에는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 그리고 이번 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감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위험회피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통적으로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서 힘을 내는 엔화와 달리 원화의 경우 밤사이 나타난 달러화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날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달러/원 환율 KRW= 이 전일 대비 6.60원이나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 JPY= 의 경우, 달러화 약세 및 리스크 오프 분위기 속에 110엔대 초중반 레벨로 밀려났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엔/원 환율이 10원 넘게 오르면서 다른 환율들의 움직임에 비해 아주 활발했다"면서 "전형적인 위험회피 모드였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