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장 코인'을 위주로 암호화폐가 하루새 일제히 반등했다. S&P500(+2.59%) Dow30(+2.66%) 등 미국 증시가 밤새 2% 이상 뛰어오른 영향이 컸다. 한 달째 1만9000달러와 2만달러 사이를 오가는 흐름이다. 최근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율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지만 1만9000달러선에서 다시 반등하면서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1만9644달러로 전날 대비 2.8% 상승하며 2만달러선에 근접했다. 이더리움은 3.6% 올라 일주일간의 하락폭을 만회했다. 이더리움은 머지 업그레이드트로 발생한 기대감이 절정을 이뤘던 지난달 13일(1750달러) 이후로는 30.3% 빠진 상태다. 리플(+2.8%)과 도지코인(+1.9%) 폴카닷(+3.8%) 폴리곤(+5.4%) 유니스왑(6.2%) 등 주요 암호화폐들도 반등했다.
이날 반등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현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예상치보다 높은 6.2%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이 아닌 PCE 예상치를 제시한다. 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지표로 PCE를 활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높은 PCE 상승률은 곧 추가 금리인상을 의미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11월 기준금리를 75bp 올릴 확률은 57.3%로 지난주보다는 15.2%포인트 내렸다. 아직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금(연 3%~3.25%)보다 0.75%포인트 더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Fed는 연말 4.4%, 내년에는 4.6%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도 동반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켄터링 클락 암호화폐 투자전략가는 "S&P500이 3200~3400까지 하락하면 비트코인도 1만200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투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바닥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마커스 틸렌 메이트릭스포트 전략 헤드는 "장기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넘기지 않고 있어 단기투자자들의 이탈이 큰 폭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전세계 은행의 자산건전성 감독 지침을 정하는 BCBS는 전날 건전성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은행권의 암호화폐 익스포저를 공개했다. 전세계 은행이 보유한 암호화폐 익스포저는 94억달러로 전체 익스포저 대비 0.14%로 나타났다. 2개 은행이 50% 이상의 암호화폐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4개 은행이 40% 가량을 나눠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은행이 보유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31%)과 이더리움(22%), 두 암호화폐로 이뤄진 투자상품(25%, 10%)이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폴카닷(2%), 리플(2%), 에이다(1%), 솔라나(1%), 라이트코인(0.4%) 순으로 나타났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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