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숨은 강자는 한화투자증권이란 목소리가 나옵니다. 표면상으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보이지만 물밑에선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합니다.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보도자료는 많이 내고 있지만 실제 구체적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반면 한화증권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주도로 조용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략이 타사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방식을 취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른바 ‘스텔스 모드(Stealth mode)’인데 그간 한화그룹의 행보를 보면 차근차근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해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한화투자증권은 싱가포르 STO 거래소 원익스체인지(1Exchange) 운영사 캡브릿지 그룹에 지분투자를 했습니다. 원익스체인지는 싱가포르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RMO)를 받은 곳입니다. 2020년 1월 한화자산운용은 싱가포르 STO 플랫폼 에이디디엑스(ADDX, 구 아이스탁스)에 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듬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은 ADDX에 직접 ESG펀드를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화시스템도 지난 2021년 STO 플랫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에 226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합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1년 두나무 계열사 람다256에 113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람다256은 최근 STO 에셋포지, STO 프리민트 등 관련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하며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람다256과 이미 토큰증권 개념검증(PoC)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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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제도가 구체적으로 마련되고 나면 한화증권도 스텔스 모드를 해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연 토큰증권 시장의 승기는 누가 잡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