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올해 치밀한 준비와 과감한 도전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경기가 침체됐지만 새로운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는 기민함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품질 등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소비자와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도 보완해야 할 과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의 글로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소비심리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기가 왔을 땐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을 앞세워 뷰티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궁중럭셔리 화장품 ‘후’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후의 장점은 △궁중비방을 바탕으로 한 품질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을 꼽을 수 있다. 기존 화장품들과 달리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한 것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생활건강은 시장 변화에 맞춰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자연·발효 화장품 ‘숨’은 브랜드 내 고가 라인인 ‘로시크 숨마’의 비중을 확대하며 럭셔리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생활용품 사업은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와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역량, 영업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의 위상을 지켜간다는 전략이다. 닥터그루트가 그런 제품이다. 탈모 증상에 전문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샴푸인 ‘닥터그루트’는 출시 3년 만에 1000만 개 이상 누적 판매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 성장을 위해 아시아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화장품 회사 더에이본컴퍼니를 2019년 8월 인수하며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후 더에이본컴퍼니의 제품군을 프리미엄화하고 현지 시장에 적합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 모바일로 제품을 체험해보고 주문할 수 있는 디지털 카탈로그를 선보이는 등 판매 방식도 혁신했다. 올해도 지속적인 사업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향후 다양한 신제품으로 더마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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