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장한 전남 영암의 대중(퍼블릭) 골프장 ‘사우스링스영암CC’의 클럽하우스 카페테리아에선 주문한 음식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가져다 준다. 50석 규모인 이 카페테리아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주방 인력을 제외하면 홀 매니저 1명 뿐이다.
CJ프레시웨이는 로봇 서빙 시스템을 갖춘 카페테리아 'S라운지' 1호점을 이달초부터 이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S'는 스마트, 셀프를 뜻한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부터 골프장 전용 컨세션(다중이용시설 식음료 위탁운영사업) 사업장 가운데 로봇이 서빙하는 곳을 S라운지로 부르고 있다.
S라운지에는 별도의 서빙 직원이 없다. 주방 직원이 3단 트레이가 설치된 로봇에 조리된 음식을 올린 다음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이동한다. ‘셀프 매장’이지만 직접 음식을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골프장 카페테리아 'S라운지'에서 서빙로봇이 음식을 운반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제공
홀 매니저 1명은 계산과 테이블 정리, 반찬 리필 정도의 일을 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주문도 점원이 아니라 테이블마다 놓일 태블릿 PC를 통해 이뤄진다. 몇 번의 터치로 주문·결제하고,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직원과 골퍼가 마주할 일이 없어진다.
S라운지 관계자는 “로봇 한 대가 직원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 있다”며 “직원 서비스가 없는 대신 기존 골프장 카페테리아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식음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주문자가 서빙 로봇에게 음식을 받아 꺼내는 모습. CJ프레시웨이 제공
이 골프장엔 캐디도 없다. 사우스링스영암CC에서는 이용객들이 직접 카트를 운전하며 라운딩을 한다. 사우스링스영암CC 관계자는 “한국의 골프 환경에서 생소할 수 있지만, 합리적인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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