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역대 최대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신차 출시 효과 속에 개별소비세 인하 폭 축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8만3700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2% 증가한 것으로 현대차 창사 이래 최대치다. 이전 월 최대 판매 기록은 개소세 인하 종료를 앞둔 2015년 12월 8만2060대였다.
기아차도 내수시장 판매량이 전년보다 41.5% 증가한 6만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최대치였던 5만3330대(2015년 12월)를 가뿐히 넘어섰다. 그랜저(1만5688대)와 쏘렌토(1만1596대) 아반떼(1만875대) K5(1만145대) 등 현대·기아차 4개 모델은 지난달 월 1만 대 판매 모델에 올랐다. 4개 차종이 한꺼번에 내수 1만 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54개월 만이다.
르노삼성과 한국GM, 쌍용차 등도 지난달 올 들어 가장 많은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차 XM3를 앞세운 르노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80.7% 증가한 1만3668대를 판매했다. 쌍용차(9746대)와 한국GM(9349대)도 전년보다 내수 판매량이 18.6%와 61.5% 늘었다.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총 내수 판매 대수는 17만6468대로 지난해 같은 달(12만4963대)과 비교해 41.2% 증가했다.
하지만 승용차 개소세 인하 폭이 축소되는 올 하반기엔 내수 판매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70%(세율 1.5%) 인하했던 개소세를 이달부터는 30%(세율 3.5%)만 인하한다. 감면 한도(부가세·교육세 포함 시 최대 143만원)도 없애 차량 출고가가 6700만원 이하 차량은 지난달보다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해외 판매는 부진을 이어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량은 전년보다 각각 34.2%와 23.8% 감소했다. 전월(현대차 -49.6%, 기아차 -44%)에 비해선 감소폭이 줄었다. 로그 수출이 중단된 르노삼성(-94.7%)과 텃밭인 미국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45.8%), 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수출길이 막힌 쌍용차(-79.8%)는 상대적으로 수출 감소폭이 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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